[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대상 2019시즌 연봉 및 FA계약 협상. 결국 구단이 가고자 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한화는 비활동기간의 마침표라 할 수 있는 1월말을 정신없이 보냈다. 성공적인 지난 시즌을 치렀고 안팎 기대감도 커졌지만 동시에 그간 팀과 함께한 베테랑 선수들과의 생각차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이는 연봉 및 FA계약 과정의 장애물이 됐다. 송광민-이용규-최진행 내부 FA 3명과 송은범, 권혁 등 연봉재계약 대상자들이 그 중심에 있다. 구단은 구단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아쉽고 씁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대부분 선수와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27일 송광민이 먼저 계약했고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이 임박한 상태서 이용규와 최진행 그리고 송은범마저 합의에 이르렀다. 이 과정은 매우 급박하게 이뤄졌는데 한화는 31일 오후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서 나머지 계약만 먼저 발표했고 뒤이어 늦은 오후에 이용규 등 3인 계약완료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 한화가 비활동기간 마지막 순간을 바쁘게 보냈다. 이용규(사진 오른쪽) 최진행 등 베테랑 자원들과의 협상 끝 2월1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 가까스로 대부분의 계약을 이끌었다. 다만 권혁(사진 왼쪽)만은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모든 계약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았고 과정이 복잡하게 얽히는 등 한화의 이번 비시즌 베테랑과 노선차이는 외부에서 볼 때 잡음으로 인식될 여지가 충분했다. 이미 대다수의 팬들도 한화가 어떠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분명 한화의 급격한 노선변화는 기존 팬들에게 서운함과 당혹스러움을 안겨줄 수 있다. 권혁은 물론 FA 3인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한화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줬다. 아직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노시환, 유장혁 등 신인은 물론 김민우, 김범수 등 1군 경험이 있는 영건들도 기량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크다.
나아가 한화의 2019시즌 성적을 장담하기도 힘들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고 여러 부분에서 환골탈태했지만 다가올 새 시즌도 보장된 게 아니다. 한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만든 한화의 성과는 엄청나지만 아직 첫 시즌을 치른 것에 불과하기에 너무 급격한 노선변화는 여러 관련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최소 2~3년 성과를 꾸준히 이어간 뒤 취해도 늦지 않을 과감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 한화는 이번 비시즌 FA 대상자는 물론 팀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베테랑 자원들과 계약을 냉정한 잣대로 평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KBO리그에서 단연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두산 베어스가 좋은 예다. 단호할 때는 단호했고 이를 꾸준히 유지시켜 팀 성장의 원동력을 만들었다. 고작 1년 성공한 한화가 다시 과거와 타협하기 시작하면 성적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 왜 그렇게도 구단이 베테랑과 장기계약 등에 부정적인 지 강조되는 대목이다.
전반적인 흐름에서는 구단이 승리한 모양새다. 대부분 베테랑들이 구단 제안을 받아들였고 조정도 적은 폭으로만 이뤄졌다. 권혁만이 예외로 과감한 선택을 했다.
다만 구단은 이 과정에서 갈등의 지표가 외부로 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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