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FA 노경은과 협상에서 철수했다.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한 가운데 2019시즌 전력 구성을 마쳤다.
롯데는 29일 FA 노경은과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롯데는 지난 26일 ‘최후통첩’을 하고 기다렸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열이 있었다.
노경은은 결렬된 협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계약기간은 2+1년이며 옵션이 12억원이다. 연봉 등 보장금액까지 더할 경우, 총액 규모는 20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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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노경은은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FA 신청자 중 투수는 노경은을 포함해 4명이다. 이보근(3+1년 19억원·키움 히어로즈), 윤성환(1년 10억원·삼성 라이온즈), 금민철(2년 7억원·kt 위즈)은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노경은이 받은 제시조건은 이들보다 좋은 편이다. 홀대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보근(8억원), 윤성환(6억원), 금민철(3억원)의 옵션 비중도 높은 편이다.
롯데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노경은은 계약금 2억원 추가 여부로 이견이 났다고 했다.
사이는 틀어졌다. 시즌 개막까지 두 달이 남았으며 협상 및 계약도 아직 가능하다. 그렇지만 롯데는 대만 카오슝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하루 전날인 29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협상 창구도 닫았다.
노경은은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꾸준하지 못했던 ‘35세’ 투수를 선뜻 영입할 구단이 있을까.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하기도 어렵다. 롯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냉정히 말해 구단 입장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는 손해 보는 장사다.
롯데도 시즌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결과적으로 선발투수 후보 1명을 잃었다. 입단 후 딱 한 시즌 활약했다고 해도 지난해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했던 노경은이다. 2018년 9월 이후 선발 등판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롯데가 시즌 막바지까지 가을야구 희망을 품을 수 있던 원동력이다.
선발진 보강은 롯데의 큰 과제가 됐다. 노경은에게 주려던 ‘실탄’이 있다. 외부 FA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단, 투수 자원이 없다. FA 투수는 노경은을 제외하고 둥지를 틀었다.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를 얻으려면 출혈이 필요하다. ‘돈’이든 ‘선수’든.
롯데는 결국 내부로 눈을 돌렸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1년 전에도 FA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탈의 대비책으로
투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FA 시장에는 야수 4명이 남아있다. 롯데의 취약점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외부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