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허허허, 아니 뭐 이렇게 제 이야기가 많아요.”
싫지 않은 관심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부담스럽기도 했을 터다.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박용택(39)은 연말시상식 자리서 FA 관련 물음이 거듭되자 이와 같이 대답했다. 그리고 박용택은 “2년으로 딱 결정됐다. 그걸로 (선수생활) 끝이다”라고 계약관련 진행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박용택이 지난 20일 소속팀 LG와 2년간 25억원에 3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호주 자율훈련을 떠난 박용택은 “구단과 그 어느 때보다 트러블 없이 협상을 마쳤다. 구단에 감사하고 기다려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LG 베테랑 야수 박용택(사진)이 지난 20일 소속팀과 2년간 25억원에 FA 계약을 완료했다. 박용택은 계약을 마치자마자 팀 동료들과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 현지로 자율훈련을 떠났다. 공항서 취재진을 만난 박용택은 남은 두 시즌에 대한 각오와 목표를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결국 박용택의 존재감 및 역할 때문이다.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가 당장 지난 시즌까지도 타격에 있어 상위권 지표를 보여줬다. 지명타자만 소화하는 수비적 한계, 적지 않은 경기별 시즌별 기복 속 낮아지는 임팩트, 아쉬웠던 팀 성적 탓에 그 역할에 대한 의문부호가 거듭 지속됐지만 LG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임이 분명했던 것이다. 세월을 이겨내기란 어렵지만 박용택은 막상 시즌이 되면 여전히 LG 라인업에서 위협적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용택은 은퇴를 두 시즌 뒤로 예고한 상태.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냉정하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팀 타선이 견고해지며 박용택 역할도 줄어갔다. 현실을 받아들인 박용택은 2년 계약으로 그 끝을 기약했다. 다만 허투루 보내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 단 두 시즌이지만 지명타자로서의 아쉬움을 극복, 비시즌 외야수비 훈련으로 수비에서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고 개인목표보다는 팀 성적을 위해 경쟁하겠다고 공언했다. 투철한 팬서비스 정신 역시 잊지 않으며 구단선수로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 역시 약속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