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재미있다. 앞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kt위즈의 신년 결의식이 열렸다. 보통 시무식 정도로 표현하는데, 이날 kt의 2019년 첫 모임은 결의식이라는 타이틀이었다. 그만큼 2019시즌을 대하는 kt구단의 자세는 예년과 달랐다.
이강철 감독이 새로 사령탑에 부임했고, 이숭용 단장도 역시 새로 왔다. 프런트와 현장의 수장이 모두 바뀐 것이다. 2015시즌부터 1군에 진입한 kt는 10개 구단 체제의 프로야구에서 만년 하위팀이다. 꼴찌만 3시즌 연속 했고, 2018시즌은 9위로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팀 성적이 안좋다보니 패배의식이 만연해있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새 감독 부임 후 분위기는 어느정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는 팀홈런 2위를 기록하며 홈런군단으로서 가능성도 엿봤다.
이젠 마운드다.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둔 kt는 국내 투수들이 잘 받쳐줘야 한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 22일 오전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가 2019 신년 결의식을 가졌다. 이대은이 결의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한국 야구의 고민은 에이스급 우완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광현(SK) 양현종(KIA) 등 정상급 에이스들은 거의 좌완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이대은의 KBO리그 첫 시즌에 대한 관심은 많다.
이대은은 2017~2018시즌 경찰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2군)를 경험했다. 1군과 2군은 차이가 크다. 이대은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개인훈련을 하면서 몸은 착실히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들어가야 윤곽이 나타날 수 있다. 자신도 “아직 보직은 모르겠고, 내가 결정하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서 운동하는 게 재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굳이 개인 목표를 세운다면 “우리팀 외국인투수보다 잘던지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다.
이강철 감독도 이대은에 대해서 확실한 선발 한 자리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두산 2군 감독 시절 경찰야구단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이대은의 투구를 떠올린 이 감독은 “정말 잘 던졌다. 삼진도 엄청 잡았던 것 같다. 근데 그날 열이 많이 나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더라”라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대은에 대한 가장 물음표를 붙이는 부분은 바로 몸 상태다. 이 감독은 “100이닝 이상을 던진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일본에서도 120이닝 정도 던졌고, 미국에서도 15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무조건 관리를 해 줄 것이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자주 얘기를 하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대은이가 잘하면 팀도 좋은 일이지만, 한국 야구를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선수도 당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싶겠지만, 잘해서 11월 프리미어 12 대표에도 선발되면 좋다. 그런 면에서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대은의 투구에 대해서도 조언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는 건 무기다. 다만 큰 변화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낙폭이 큰 커브 같은 구종을 던져야 더욱 장점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평균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140km초반대에 형성되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제구력은 썩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공이 빠르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캠프에서 보고 올 시즌 활용방안을 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은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선수의 각오나 코칭스태프가 바라보는 기대감은 크다. 큰 기대가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면, 성공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