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천신만고 끝에 8강 무대를 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서 바레인을 2-1로 이겼다.
연장 전반 17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3년 7월 A매치 데뷔한 김진수의 마수걸이 골이다.
한국은 바레인과 역대 A매치전 전적에서 11승 4무 2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컵 본선 전적은 2승 1패다.
↑ 김진수(오른쪽)가 22일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 한국-바레인전에서 연장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
조별리그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나아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가세도 큰 힘이다. 그러나 100% 전력 가동이 어려웠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소속팀으로 돌아갔으며,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좀 더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청용(VfL 보훔), 황희찬(함부르크 SV), 손흥민 등을 내세우며 바레인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밀집 수비를 부수는 게 쉽지 않았다. 바레인은 촘촘한 수비와 거친 플레이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한국의 패스는 골문 안으로 전달되지 않았으며, 중거리 슈팅도 시도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공간이 없었다.
전반 중반 들어 조금씩 한국 공격이 살아났다. 황희찬의 돌파와 황인범의 침투 패스에 바레인 수비가 흔들렸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이었다.
↑ 황희찬(오른쪽)이 22일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 한국-바레인전에서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
그러나 순탄치 않았다. 후반 들어 흐름을 뺏긴 한국은 바레인의 기를 살려줬다. 완급 조절을 해줄 ‘키’가 없었다. 그리고 후반 32분 골문이 열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홍철(수원 삼성)이 마흐디 알후마이단의 슈팅을 가까스로 차단했으나 계속된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90분 내 끝내야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한국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1분 황인범(대전 시티즌)의 중거리 슈팅이 빗나간 데다 후반 48분 수비수의 실책으로 얻은 기회서 날린 황의조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번 대회 16강 4번째 연장 승부였다. 한국은 2007년 대회 이후 4회 연속 토너먼트 첫 경기 연장전을 치렀다.
한국은 이승우가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분위기를 한국으로 가져갔다. 바레인이 승부차기를 의식해 서서히 지연 플레이를 펼쳤다.
↑ 이승우(오른쪽)는 22일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 한국-바레인전에서 후반 45분 교체 투입 후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
한편, 한국은 아부다비로 이동해 오는 25일 오후 10시 카타르-이라크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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