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선발투수 이용찬(30·두산)의 위상은 1년 전과 달라졌다. 그를 향한 기대치도 달라졌다.
이용찬은 2013년 2월 팔꿈치 수술 후 구원 전문 투수로 활동했지만 보직을 바꿔야 했다. 불펜은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됐다.
“내가 마무리투수로 감독님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던 거다”라던 이용찬은 선발투수로 잘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용찬의 보직은 1년 전과 같지만 그의 위상은 달라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행동으로 보여줬다. 6년 만에 다시 선발투수가 된 이용찬은 그 이상을 해냈다. 승리(15) 3위, 평균자책점(3.63) 4위, 승률(0.833) 2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리고 태극마크까지 달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이바지했다.
선발투수로 보직 전환은 성공이었다. “여기서 못하면 더 이상 갈 데도 없다”고 말했지만 선발투수는 그가 있어야 할 곳이다. 그리고 필요로 하는 곳이다.
5선발이 아닌 3선발이다. 선발 자원이 많아진 두산이나 이용찬의 입지는 단단하다. 15승 투수에 대한 위상이다.
이용찬은 “더할 나위 없었던 2018년이다. 지난해처럼만 해내고 싶다. 부상(4월 내복사근 손상) 때문에 한 달을 쉬기도 했는데 올해는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싶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용찬에 거는 기대는 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 부담이 없지 않으나 좋은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이용찬은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 나에게 거는 기대감이 다르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내가 준비한 만큼 성과가 나올 것이다. 그래서 더욱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마무리투수처럼 매 이닝을 막는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라 계산 과정 없이 전력투구를 펼쳤다. 그렇게 선발투수로 다시 적응해 갔다.
이용찬은 “(6년 만에 하는 게 아니라)1년간 쭉 맡으면서 몸이 선발투수에 적응이 됐다. 다행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잘 막다 보면 이닝을 길게 던질 수 있다. 6이닝 정도만 잘 버티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용찬의 지난해 퀄리티스타트는 16번(9위)이었다. 국내 투수 중에는 양현종(17번·KIA) 다음이었다.
두산은 올해도 도전자의 입장이다. 정규시즌 93승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됐다. 2년 연속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이용찬도 각오가 남
이용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많이 아쉽다. 내가 못했으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더 열심히 잘 준비해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져야 한다. 그 수밖에 없다”라며 “올해 팀 마운드가 질적 양적으로 좋아졌다. 내가 할 일만 잘 해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