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혜원(6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16년 6월 제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에 이어 2018년 7월부터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가 되면서 ‘스포츠 적폐 감별사(혹은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에 이어 빙상 관련으로도 본질과 동떨어진 발언을 지적받는다. 일각에선 ‘전문성이 부족한 막말’이라는 격한 비판도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임한 2018년도 국정감사는 2019년 1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다시 봐도 심각하다. 손혜원 의원은 선동열(56)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을 사퇴시켰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대표팀 주장 심석희(22)의 마음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지난 국감장에서 손혜원 의원이 야구·빙상 관련으로 어떤 문제적인 말을 했는지 국회 회의록을 통해 되짚어 본다. 평소 활발히 글을 쓰는 사회관계망(SNS) 계정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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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국회의원이 2018년 10월 15일 국정감사에 임하는 모습. 사진=손혜원 공식 SNS |
△선동열 감독이 지금부터 할 결정은 2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과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지금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계약 기간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속 가기 힘들다. 아마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차관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선동열 감독 때문에 지난 1개월 프로야구 KBO리그 관객 20%가 줄었다. (10월 4일 기자회견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잘 몰랐다면서 지금 (국정감사장에서는) 계속 똑같은 얘기만 한다. (지난) 기자회견처럼 (아직도) ‘소신대로 했다’, ‘(논란이 된) 선수들은 실력이 있었다’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을 선 감독만 봤다고?
△그래서 (아시안게임) 우승했다는 얘기는 하지 마라.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소리 지르진 않겠다. 진심으로 후배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사퇴를 하든지 두 길만 남았다는 것만 말한다.
※SNS
(일반적인 야구단의) 상근 감독과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은 다르다. 집에서 프로야구경기를 TV로 보면서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감독에게는 과분한 제도다. 우리나라 야구 앞날이 저런 지도자에게 달려있다니…
■2018년 10월 23일 국정감사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선동열 감독의 소신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도, 그 임기까지도 또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반성을 안 한다.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제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바라보면서 (선 감독의 임기가) 그때까지로 정해진 것이 우려가 된다.
△그러면 뭐합니까? (정운찬 총재는 선동열 감독의 선수 선발) 권한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정 총재는 아마추어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지금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제도에서는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닌가?
△체육계에서는 전명규(56) 대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의 폭압적인 지시와 압박 때문에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때릴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한다. 지금 조 전 코치는 굉장히 반성하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는) 내 인생을 걸고 전명규에게 모든 의리와 정상을 다 바쳤는데 이런 일(심석희 폭행 파문)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조재범 전 코치가 직접 저한테 눈물을 흘리며 ‘자기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라고 이 편지를 보내왔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이렇게까지 해서 (심석희 등의) 성적을 올렸어야만 했을까요?
△(조재범 전 코치는) 윗사람의 압박에 직업도 잃고 설 자리도 없어질까 봐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심석희를 구타하는)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심석희를) 혼낸 것은 100% 제 잘못입니다. 이렇게 반성한다고 합니다.
■2019년 1월 8일 심석희 측
△조재범 전 코치가 성적 향상에 대한 (전명규 전 부회장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폭행했다고 변명하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 (조 전 코치를 2018년 12월 27일 강간상해 혐의로 고소하며 재차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에 대해)
■2019년 1월 11일 손혜원 의원 SNS
△이대로 재판이 열렸다면 조재범 전 코치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을 것이 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