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의 합숙훈련,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이끈 하나의 원동력이었는데, 지금은 '계륵' 같은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대통령은 개선 주문을, 체육계 수장은 바로 뜯어고치겠다고 했는데, 그럼 스포츠계 합숙훈련은 사라지는 건가요.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
사건의 발단은 고교 유도부의 전지훈련과 학교 내 합숙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유용 / 전 유도선수 (어제)
- "거기서 저는 코치님의 '따까리'였기 때문에 코치님의 방을 청소해야 되는…. 저녁식사를 하고 방 청소를 하러 갔는데 그때 이제 성폭행이 이뤄졌던 거예요.""
운동선수들의 합숙훈련이 각종 사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개선을 주문한 상황.
이에 체육계는 즉각 올림픽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도제식 훈련을 뜯어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합숙훈련이 사라질 수 있을까?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뜨겁습니다.
"대한민국의 한정된 인프라 속에 선수들 간 균등한 기량 발전을 위해 합숙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순차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시작해 종국에는 합숙훈련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가대표의 경우 최대 260일간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합니다.
이를 위해 들어가는 돈은 대한체육회 전체예산의 20%인 800억 원.
'성폭행 미투'를 시작으로 대수술이 불가피해진 합숙훈련 문제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 스포츠계는 물론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