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지난해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하고 자진 신고한 이영하(22)는 또 한 번의 포상금을 받았다.
두산은 15일 제38회 창단기념식에서 이영하에게 “클린 베이스볼의 모범이 됐다”며 표창장 및 포상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이영하는 “또 포상금을 받을 줄 몰랐다”며 놀랬다.
이영하는 지난해 봄, 두 차례에 걸쳐 브로커 A씨로부터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검은 유혹을 뿌리쳤다.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구단에 즉각 알렸다. 두산은 이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려 경찰 수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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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제38회 창단기념식서 승부조작 제의 거절로 클린베이스볼의 모범이 된 이영하(오른쪽)에게 표창장 및 포상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두 차례나 승부조작 사건으로 상처 입었던 프로야구에 이영하의 올바른 행동은 ‘치유’와 ‘모범’이 됐다.
KBO는 지난해 11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영하에게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했다. “추후 관련 부정행위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도록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이영하에게 연봉(4200만원)보다 많은 포상금이었다.
이영하가 더욱 빛난 것은 포상금을 받은 뒤였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포상금을 뜻 깊은 곳에 썼다. 모교(선린인터넷고)와 난치병 환자에 포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두산이 수여한 포상금 1000만원은 어디에 쓸까. 적어도 ‘남’을 위해 쓰는 건 분명하다.
이영하는 “전에 받은 포상금으로 모교, 난치병 환자를 도왔다. 이번 포상금은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해봐야 겠다”라면서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가는데
그는 끝으로 “지난해 좋은 일이 많았는데 올해도 계속 잘 이어가고 싶다. 선발투수 경쟁을 벌이는데 내 자리로 시작해 내 자리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