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승우(21·엘라스 베로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떠났지만, 이탈리아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훗날 자국 리그 최강팀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성공을 빌어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경기장에서는 16일 오후 10시 30분부터 한국과 중국의 2019 아시안컵 C조 3차전이 진행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한국이 53위, 중국은 76위로 평가된다.
이승우는 6일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긴급 소집됐다. 필리핀 및 키르기스스탄과의 C조 1·2차전은 모두 벤치를 지켰다.
↑ 한국이 중국을 맞이하는 2019 아시안컵 C조 3차전을 통해 이승우가 대륙선수권에 데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엘라스 베로나가 6일 이승우 생일축하를 위해 제작한 그래픽. 이승우는 일시 귀국하여 생일을 보내고 있다가 국가대표팀에 긴급 차출됐다. 사진=베로나 공식 SNS |
카베르찬은 이탈리아 17·20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되긴 했으나 A매치 경력이 없어 한국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러나 베로나가 속한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연륜 있는 축구 애호가에게는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승우(173㎝)와 카베르찬(174㎝)은 공식신장이 거의 같은 단신 테크니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정상급 클럽에서 육성된 이승우와 달리 카베르찬은 아마추어 레벨에서 출발하여 베네토주 바닥 민심을 열광시킨 주인공으로 급성장했다.
카베르찬은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몬테벨루나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인구 3만 남짓 되는 소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5부리그 클럽의 유소년팀에서 기량을 연마했다. (이탈리아는 1~3부가 프로리그)
이탈리아 3부리그(지금은 4부) 몬테벨루나 칼치오에서 프로에 데뷔한 카베르찬은 18세의 나이로 세리에A(1부리그) 우디네세에 입단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카베르찬은 프리킥 실력이 일품이었다고 전해진다. 1987~1988·1991년에는 이탈리아 최강팀 유벤투스 소속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벤투스 시절 카베르찬은 세리에A 경기를 뛰진 못했다. 컵대회만 2차례 출전한 것이 전부다. 그래도 지역민이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아마추어 클럽 유소년팀부터 유벤투스 입단까지 한 성공신화 덕분이다.
이승우가 베로나 중년 서포터로 하여금 카베르찬을 연상시키는 것은 신체조건과 기술뿐 아니라 성장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다. 이탈리아프로축구 데뷔 후 험난한 적응기를 거쳐 서서히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카베르찬을 떠올리고 있다.
↑ 한국이 중국과 맞붙는는 2019 아시안컵 C조 3차전을 통해 이승우가 대륙선수권에 데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엘라스 베로나 고참 응원단이 이승우과 비교하는 안드레아 카베르찬 유벤투스 시절 모습. 사진=카베르찬 유벤투스 공식 프로필 |
이승우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시절 공격력을 거의 회복했다. 세리에B 데뷔골과 함께 90분당 유효슈팅을 0.75로 끌어올렸다. (
베로나 고참 응원단이 이승우를 지역 성장형 스타 카베르찬에 비유하는 것은 애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치르는 C조 3차전, 나아가 남은 2019 아시안컵 기간 이승우가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길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