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충격적인 빙상계 '성폭행 논란', 충격이라는 말을 또 한 번 하겠습니다.
지난해 성폭력에 시달린 선수가 73명, 여기에는 초등학생도 여럿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체육회의 의뢰로 한남대학교 경찰학과가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을 당한 운동선수는 모두 73명.
국가대표, 일반 선수, 지도자 할 것 없이 모두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전체 조사인원 2,052명 가운데 한 번이라도 성폭력을 당한 선수는 국가대표가 10명, 일반 선수 58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횟수로는 136건에 달합니다.」
특히 국가대표 여성 선수에 대한 성폭력 가해자 모두가 지도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일 얼굴을 보며 합숙하고 훈련하는 진천선수촌이 성폭력의 온상이었습니다.」
특히 한 국가대표 지도자는 평창올림픽 기간 평창 선수촌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창훈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연구 책임자)
- "경기장 아니면 훈련장에서 발생을 하는 부분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2018년도 것만 놓고 비교를 하면 (피해) 비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국가대표가 아닌 일반 선수 58명 중 남자 초등학생 4명이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훈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연구 책임자)
- "더 마음 아픈 건 일반선수 집단에서 성폭력 발생 비율이 더 높다는 것. 정확하게 관리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사각지대에서 보호장치가 없이…."
폐쇄성 탓에 묵과돼왔던 운동선수들의 성폭력 피해.
과연 그 상처의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례와 커지는 수치에 국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