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의 폭로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게 지난 4년간 태릉과 진천 등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건데요.
문제는 국가체육시설인 선수촌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겁니다. 선수촌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요. 참 답답합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재원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지난해 10월)
- "선수촌장이 해명을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쓰레기통에 CCTV를 달겠다'는 겁니다. 앞으로 쓰레기장에 술병 못 버리게."
선수촌 안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국가대표 훈련 지침에도 버젓이 술판이 벌어진 것도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선수촌장의 상황 파악은 더 기가 막혔습니다.
선수촌 술판이 도마에 올랐던 시기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던 여자배구대표팀도 코치가 음주 성추문에 휩싸여 구설에 올랐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선수촌 환경과 일반 사회와 큰 간극을 보이는 스포츠계의 안일한 인식, 관리체계의 허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가체육시설이 추태의 온상이 된 겁니다.
심석희의 충격적인 폭로로 선수촌 합숙훈련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체육회나 문체부가 아닌 국가인권위가 나서 체육계 성폭력 문제 실태조사를 하고 선수촌에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상주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순 / 미투운동 관련 시민단체 대표
- "선수촌 내 로커룸에서 발생했다는 자체는 이것은 국가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체육시설에 걸맞은 훈련 시스템과 운영 체계 재정비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