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모습을 감췄던 심석희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동료들이 걱정할까 봐 애써 더 밝은 모습을 보이며 훈련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력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심석희는 잠을 못 잤습니다.
국가대표 훈련 중이던 태릉선수촌에서 어제 오전 외출을 받아 휴식을 취하고 밤에 복귀했습니다.
▶ 인터뷰 : 심석희 지인
-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 밤잠을 설쳐서 스케이트 타는 게 위험한 거잖아요. 잠을 못 자면. 어제만 잠깐 외출 받아서 쉰 거고요."
쇼트트랙 대표팀은 심석희와 다른 선수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려고 진천선수촌으로 옮겨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자신의 꿈의 터전이자 악몽의 장소이기도 한 이곳 진천선수촌에서 심석희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맸습니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된 훈련에서 심석희는 아무 내색 없이 평소처럼 집중해서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 인터뷰 : 송경택 /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앞에서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서 저도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수촌도 심석희가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호식 / 진천선수촌 부촌장
- "상담사와 연결해서 선수가 빨리 정상적으로 심리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석희는 이달 말까지 합숙 훈련을 이어가다 다음 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 5차 대회에 출전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