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베트남이 이라크에 막혀 A매치 19경기 연속 무패가 좌절됐다. 박항서(60) 감독도 패배가 아쉬웠는지 특정 선수의 잘못을 지적하는 보기 드문 발언을 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8일 베트남과의 이라크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1차전이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00위 베트남은 88위 이라크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는 등 2차례나 리드를 잡고도 끝내 졌다. 호찌민시 공산당 기관지 ‘응으오이라오동’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라크 패장 인터뷰에서 “프리킥 등에 의한 실점 과정에서 일부 선수가 매우 산만했다”라면서 “골키퍼도 올바른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 이라크전 골키퍼 당반럼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 당반럼은 러시아 이중국적자로 13살 때까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디나모 모스크바 유소년팀에서 육성됐다. 사진(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AFPBBNews=News1 |
베트남 이라크전 패배는 결과뿐 아니라 마지막 2차례 실점 과정의 내용도 좋지 못했다. 직접 프리킥 등 세트피스 대처 미숙은 박항서 감독 부임 후에도 없어지지 않은 베트남의 고질적인 단점이다. 크로스 이후 3연속 슈팅 끝에 골을 내준 것도 세트피스 수비에 약한 이유와 거의 같다.
골키퍼 당반럼(26·무앙통 유나이티드) 역시 박항서 감독의 지적처럼 위치 선정이 나빴다. 러시아 이중국적자로 ‘베트남의 야신’이라 불리는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2019 아시안컵 공식기록을 보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이라크를 맞아 유효슈팅 4-7 및 점유율 43.4%-56.6%, 상대진영 패스성공률 58.0%-65.7% 등으로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실감했다.
50:50 상황, 즉 누구의 볼도 아닌 경합에서 공을 따낸 비율은 36.0%-64.0%로 일방적으로 밀리다시피 했다. 공중볼 다툼은 체격적인 한계 때문인지 25.0%-75.0%로 열세가 더 두드러졌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이라크에 크로스 5-17 및 페널티박스 슛 3-9로 밀린 것 역시 신체적인 단점이 아쉬웠다. 일대일 상황에서 태클 성공도 10-13으로 밀렸다.
그래도 결과는 2-3이라는 1골 차 패배였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이라크를 상대로 가로채기 12-10 및 걷어내기 25-10 등의 우위를 점하며 최선을 다했다.
■베트남-이라크 주요 통계
유효슈
점유율: 43.4%-56.6%
상대진영 패스성공률: 58.0%-65.7%
경합: 36.0%-64.0%
제공권: 25.0%-75.0%
크로스: 5-17
페널티박스 슛: 3-9
태클: 10-13
가로채기: 12-10
걷어내기: 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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