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란은 달랐다. 그리고 강했다.
이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뽐냈다. 예멘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치며 5-0 대승을 거뒀다.
예멘은 역사적인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서 참패했다. 예멘을 비롯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안컵에 첫 참가한 세 팀은 첫 경기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했다.
↑ 이란은 예멘을 상대로 골 폭죽을 터뜨렸다. 5골로 1996년 대회 8강 한국전(6-2) 이후 아시안컵 본선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UAE 아부다비)=ⓒAFPBBNews = News1 |
이번 대회 초반 이변이 속출했다.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가 승리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진출했던 태국과 시리아도 고전했다.
C조의 한국과 중국이 각각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꺾었으나 ‘신승’이었다. 두 팀 모두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 호주는 이란,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후보 ‘빅4’로 꼽힌다. 한국, 호주의 고전은 예상 외였다. 이 때문에 이란, 일본에 쏠리는 관심이 컸다.
우승후보 중 세 번째로 경기를 치른 이란은 앞의 두 팀과 달랐다.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화력이 남달랐다. 아즈문, 타레미, 데자가, 토라비 등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예멘을 몰아붙이더니 완승을 기록했다.
막힘이 없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났으며 좌우 측면 크로스도 위협적이었다. 예멘은 골대 행운에 골키퍼 알 소와디의 선방으로 그나마 4골로 막아냈다.
이란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5골을 넣은 것은 1996년 대회 한국과 8강전(6-2) 이후 23년 만이다.
이란은 예멘, 베트남, 이라크와 D조에 편성됐다. D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험난한 조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가시밭길을 통과할 힘을 보여줬다. 이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은 1992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이란은 확실히 껄끄러운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9위로 아시아 팀 중 가장 높다.
59년 만에 아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