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안컵 첫 경기는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없다고 하나 약체 필리핀의 골문을 여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한국은 필리핀과 역대 전적에서 7승으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다. 실점 없이 36골을 몰아쳤다. 꽤 오래 전 경기지만 그만큼 두 팀의 전력 차이는 컸다.
2019 AFC 아시안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이다. 조별리그 12경기 중 한국의 승리 배당은 가장 낮았다. 대회 초반 예상 밖의 내용과 결과가 나오고 있어도 다들 한국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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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7일(현지시간)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필리핀의 수비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
한국의 악재라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손흥민의 합류시기가 다소 늦다는 점이었다. 그렇지만 큰 악재까지 아니다. 공격수 기근도 아니었다.
그보다 우려가 컸던 것은 아시안컵 첫 경기 징크스다. 한국은 1996년 대회부터 연속 출전하고 있다. 이 기간 여섯 번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승 4무를 기록했다. 2골차 이상 승리도 없었다. 승점 3을 따는 게 중요하나 딱히 만족스런 내용도 없었다.
이상하리만치 실타래가 꼬였다. 상대가 수비에 무게를 두는 전략은 예측 가능하나 태극전사의 몸마저 무거웠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져야 술술 풀릴 텐데 한국은 에릭손 감독이 짠 필리핀의 거미줄 수비에 걸렸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전반 막바지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번번이 끊겼다.
점유율이 80%에 가까웠던 한국은 후반 들어 황인범(대전 시티즌), 이청용(Vfl 보훔)이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 작업이 조금 더 매끄러워졌다.
그리고 후반 22분 황의조가 황희찬(함부르크 SV)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필리핀의 골문이 열린 유일한 순간이었다. 황의조가 위협적인 슈팅 2개를 더 날렸으나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메이저대회다. 목표한 승점 3을 땄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시안컵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번에도 위험천만했다.
◆한국의 1996년 이후 아
1996년 | vs UAE 1-1 무
2000년 | vs 중국 2-2 무
2004년 | vs 요르단 0-0 무
2007년 | vs 사우디아라비아 1-1 무
2011년 | vs 바레인 2-1 승
2015년 | vs 오만 1-0 승
2019년 | vs 필리핀 1-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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