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한 북한 선박 수색 과정에서 촉발된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갈등' 확산과 미쓰비시·신일철주금 등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도 한국인의 일본 관광 열풍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하나투어가 자사의 항공 수요 8만8000여건을 분석해 2018/2019 겨울시즌 10개 인기 여행지는 ▲오사카(간사이) ▲방콕 ▲후쿠오카 ▲도쿄(나리타) ▲다낭 ▲신치토세(삿포로) ▲세부 ▲타이페이 ▲홍콩 ▲오키나와 순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요를 나타낸 지역은 동남아와 일본 등 대부분 비행시간이 짧은 단거리지역이었으며, 2위와 5위, 7위를 차지한 태국 방콕과 베트남 다낭, 필리핀 세부 등 동남아지역도 인기 지역으로 선정됐다. 영하 10도 안팎을 오가는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로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10개 지역 중 절반인 5개 지역이 포함되며 단연 강세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 수는 지난 2011년 165만8000명에서 2014년 275만3000명, 2017년 714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작년의 경우 태풍 제비와 훗카이도 지진 여파로 1~10월 626만9000명으로 주춤했지만, 간사이국제공한 정상화 이후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여행자수는 2012년 351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183만7000명으로 줄었다. 이후 조금씩 증가해 2017년 231만1000명, 2018년(1~10월) 239만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방일 한국인, 방한 일본인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한일 양국이 정치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도 일본으로 떠나는 한국인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여행업계는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생각하려는 민간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일본산 맥주 수입이 지난 10년간 100배 이상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지리적으로 가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성(城)을 새로 짓거나 정부·기업·지자체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일본과 같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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