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최종 평가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도 선수를 설득하면서까지 국가대표로 소집한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는 1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중립지역 A매치가 열렸다. 2019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는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한국이 5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69위다.
축구통계 최고봉 ‘옵타 스포츠’는 10점 만점-최초 6점 방식의 평점을 공개했다. 2011 아시안컵 득점왕 구자철은 7.0으로 한국 사우디전 교체 투입 4명 중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분석됐다.
↑ 구자철이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대비 중립지역 평가전 D-1 기자회견에 벤투 감독과 함께 참가한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 구자철 등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전 참가자 평점 |
‘건강함’과는 거리가 먼 구자철이다. 2014-15시즌 이후 482일·60경기 동안이나 전력을 이탈했다. 부상자명단에만 25차례 이름을 올렸다.
주장으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2014 FIFA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구자철은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이후 팔꿈치를 다쳐 토너먼트 명단에서 빠졌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경기 시작 56분 만에 교체됐다.
벤투 감독 역시 구자철의 건강하지 못함을 당연히 알 것이다. 2019 아시안컵을 준비하고자 7차례 A매치를 치르는 동안 3번이나 부상 문제로 출전할 수 없었다.
구자철은 “국가대표는 영광된 자리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라도 참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해왔다”라면서도 “장시간 비행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A매치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심각했다. 스트레스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2010시즌 구자철은 K리그1 베스트11 및 도움왕과 2011 아시안컵 득점왕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어느덧 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199경기 28득점 16도움이기도 하다.
유럽 4대 리그 통산 200경기는 대한민국에서 차범근(66)과 손흥민(27)만이 도달한 경지다. 2018-19시즌 후반기 안으로 구자철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유럽 무대에서 구자철이 보여준 가장 큰 장점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가장 선호하면서도 중앙/측면 미드필더와 좌우 날
벤투호는 2019 아시안컵 기간 최대 26일·7경기라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전천후 공격자원’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구자철의 다재다능함은 지도자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