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황금돼지해, 프로야구도 다시 시작한다. 2018년 야구는 영욕이 교차하는 한해였다.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 최초의 3연패라는 영광을 달성했지만, 대표팀 선발을 둘러싼 논란에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실기와 선동열 대표팀 감독 사퇴라는 악재가 발생했다.
KBO는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에 대해 자화자찬했지만, 5년 만에 관중 감소세라는 악재 또한 가릴 수 없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또한 숱한 이슈가 나올 듯 하다. 황금돼지해, 기해년의 프로야구를 예상해 본다.
↑ 단장에서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한 양상문(왼쪽)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 현장 복귀한 염경엽·양상문…초보 감독 이강철·이동욱
2019년에는 현장에 복귀한, 그리고 새로 감독이 된 인물들이 많은 해다. 더구나 이들이 기존 사령탑들과의 인연까지 얽혀져 있어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2018년 단장으로 일했던 두 야구인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바로 염경엽, 양상문 감독이다. 2017년부터 SK와이번스 단장을 역임했던 염경엽 감독은 2018년 SK가 한국시리즈에 우승하자, 곧바로 감독에 선임됐다. 전임 트레이 힐만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재계약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7년을 끝으로 LG트윈스 사령탑에서 물러나 단장으로 영전했던 양상문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새롭게 감독직에 오른 이들도 있다.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였던 이강철 감독이 kt위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또 NC다이노스는 이동욱 수비코치가 감독으로 내부승진했다.
기존 감독들과 개인적인 인연까지 얽히고설켜 있다. 고려대 선후배 관계인 염경엽, 양상문 감독(양 감독이 선배)은 넥센, LG사령탑 시절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차례 만나(2014, 2016) 각각 한차례씩 승리를 주고받았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과 한솥밥을 오래 먹은 인연이 있다. 나란히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로 일했고, 염 감독이 넥센 감독 시절, 장 감독이 운영팀장이었다. 또 염 감독은 3년 만에 고교 동기(광주일고)인 김기태 KIA타이거즈 감독과 다시 우정을 담보로 한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고교 선배인 이강철 감독과는 넥센 시절 감독-수석코치 관계였다.
양상문 감독과 이동욱 감독과의 인연도 눈여겨 볼만하다. 양 감독이 처음으로 롯데 감독에 취임했던 2004년, 롯데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한 이동욱 감독이 롯데 코치로 부임했다. 돌고돌아서 이젠 낙동강 라이벌전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만났다.
이강철 감독은 염 감독 외에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감독-수석코치 관계 대결을 펼치게 된다. 2018년에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드래프트·FA 등 제도 변경 여부
드래프트는 크게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로 나뉘는데, 둘 다 현행방식에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인드래프트는 1차와 2차로 나뉜 현행 방식을 다시 전면 드래프트로 바꾸는 게 큰 골자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간의 팜이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좋은 자원들이 서울권 학교로 몰리는 반면, 지방 학교들은 선수수급이 어려워 연고 선수를 뽑아야 하는 1차 지명 선수가 2차 지명 선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서 프로야구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부터 2013년까지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한 적이 있다. 또한 2년마다 열리는 2차드래프트의 매년 시행 여부도 변화의 큰 골자다.
FA제도는 등급제와 상한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FA를 신청하게 되면 미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등급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구단들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상한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제도 개선은 쉽사리 결정될 수 없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 두고봐야 하지만, 2019년 프로야구를 둘러싼 이슈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 2년차 맞은 정운찬 총재, 이번엔 리더십 발휘?
정운찬 총재는 1년 전 화려한 이력과 야구계의 큰 기대를 안고 총재에 취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에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경력은 역대 KBO총재 중에서 가장 화려했다. 여기에 오랜 기간 야구팬으로 야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지난 1년 간 정운찬 총재 체재 아래에서 KBO는 진보보다는 퇴보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국가대표와 운영과 관련해서 실기를 범했다. 전임 총재 시절 전임 감독제로 운영하기로 해놓고, 국회에 나가 전임감
정 총재는 2019년 신년사를 사과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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