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완료됐다. 이 중에는 효자 외국인 선수로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효자 중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kt위즈가 28일 멜 로하스 주니어(28)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인센티브까지 총액 160만달러 규모다. 이로써 로하스는 2017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를 밟아 3시즌 연속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됐다. 로하스는 올시즌 43개의 홈런으로 제이미 로맥(SK와이번스)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타선의 중심역할은 물론 중견수로 외야 센터라인을 책임졌다.
다만 재계약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는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이다.
↑ 해커와 니퍼트는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기상도에서 가장 좋지 않다. 사진=MK스포츠 DB |
상한제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30명 중 절반 이상인 63.3%가 새 외인이다. 타자 중에선 10명 중 5명이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투수는 20명 중 6명만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오랜 기간 KBO리그에서 활약해왔던 효자 외국인 선수들도 이번에 줄줄이 옷을 벗었다. 타구단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를 재활용하는 사례도 사라졌다. 대표적으로 더스틴 니퍼트와 에릭 해커가 그렇다.
2011시즌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니퍼트는 2017시즌까지 두산 에이스로 활약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고, 2016년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2018시즌 kt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활용사례였다. 김진욱 감독과는 두산 시절 함께한 경험이 있어 기대가 컸다. 그러나 니퍼트의 몸 상태는 예전같지 않았고, 결국 한국 생활이 마무리됐다.
해커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NC에서 5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올해 재계약에 실패했고 시즌 중반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으로 인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다시 KBO리그를 밟았다. NC와 재계약이 불발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활발한 구직 활동을 펼치긴 했고, 대체 선수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넥센은 해커와 재계약을 택하지 않았다. 이에 해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복입은 가족사진을 올리는 등 다시 SNS를 통한 자기 PR에 나섰다.
이 둘 외에도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탈삼진왕을 차지한 키버스 샘슨과 KIA-넥센-LG에서 뛴 헨리 소사 등도 재활용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 찾기가 올 겨울 유행이었다. 2017시즌 KIA타이거즈의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