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폐막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가는데요.
'평화올림픽'으로 전 세계의 박수를 받았지만, 경기장의 사후 활용을 두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렸던 올림픽 스타디움의 전경입니다.
덩그러니 불 꺼진 채 놓인 성화대만이 지난겨울의 뜨거웠던 기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는 31일로 국유림 사용기한이 끝나는 정선알파인스키장 역시 올림픽스타디움처럼 철거될 예정입니다.
올림픽스타디움이 유지비 부담으로 해체됐다면, 정선알파인경기장은 산림 복원을 위해 철거됩니다.
윤성빈의 금빛 신화가 펼쳐졌던 슬라이딩센터 역시 황량함만이 가득합니다.
경기장은 눈에 뒤덮인 지 오래고, 입구의 글귀만이 슬라이딩센터의 흔적을 알려줍니다.
강릉 올림픽파크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하키센터만 최근 친선경기를 위해 정비를 시작했을 뿐 아이스아렌아, 스피드 스케이팅장 등은 연간 수십억 원이 드는 운영비로 문을 닫은 지 오래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금빛 질주가 이어지던 이곳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현재는 얼음트랙 대신 이처럼 콘크리트 바닥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이스아레나는 체육관으로 개조해 활용하는 방향이 잡힌 상황.
슬라이딩센터, 스피드스케이팅장, 하키센터는 운영주체가 정해졌을 뿐,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병영 / 강원도청 올림픽시설과
- "3개 경기장은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올림픽 경기장의 효과적인 사후활용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 경기장이다보니 지속적인 활용 방안 찾기가 쉽지 않고, 국비 지원 비율을 놓고도 정부와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남북동계아시안게임 유치도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와의 교감이 충분치 않고, 문제를 뒤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