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7년 전 박찬호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5년-6500만 달러’ FA(프리에이전트)계약이 메이저리그 먹튀 계약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계약을 선정해 발표했다. 박찬호와 텍사스의 계약은 15건의 사례 중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LA다저스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4승-15승-13승-18승-15승)를 거두고 FA자격을 취득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총 5년-6500만 달러라는 당시로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텍사스는 확실한 선발 카드인 박찬호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부진했다. 2002시즌 9승8패에 평균자책점도 5.75로 부진하더니, 2003년부터는 허리 부상으로 침체기가 길어졌다. 텍사스에서는 2005시즌 중반까지 4시즌 동안 68경기에서 380⅔이닝을 던지며,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결국 박찬호는 2005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다.
↑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박찬호의 역투 장면. 사진=AFPBBNEWS=News1 |
하지만 스포팅뉴스가 꼽은 15건의 최악의 계약 중 11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박찬호-텍사스보다 더 심하다고 평가받는 먹튀 계약 사례가 많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망의 1위는 2013시즌을 앞두고 나온 조시 해밀턴과 LA 에인절스의 5년-1억 2500만 달러가 꼽혔다.
이어 2위는 마이크 햄튼과 콜로라도 로키스가 2001시즌을 앞두고 성사시킨 8년-1억 2100
4위와 5위는 멜빈 업튼 주니어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5년-7250만 달러(2013시즌), 배리 지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7년-1억 2600만 달러(2007시즌)가 각각 차지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