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이형범(24)에 대한 평가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선발투수 경험이다.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했으나 허점도 드러났던 두산이다. 2019시즌 선발투수 이형범을 기대할 수 있을까.
두산은 2018시즌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4.91로 SK(4.17), 넥센(4.73) 다음으로 낮았다.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해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린드블럼(15승 2.88)과 후랭코프(18승 3.74)라는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보직을 바꾼 이용찬도 15승 투수(3.68)가 됐다. 이영하도 선발 등판 17경기에서 8승(4.96)을 올리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 이형범은 6월 이후 1군 엔트리에 제외되지 않았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NC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린드블럼, 후랭코프와 재계약이 완료될 경우 남들이 부러워할 1~4선발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명예 회복을 다짐하는 유희관, 장원준 카드도 있다.
두산은 2018시즌 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한 투수가 10명이다. 이현호(2경기), 유재유, 허준혁, 현도훈(이상 1경기)은 ‘임시’였다. 이들이 5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는 한 번이었다.
두산은 주요 선발투수가 심각한 부상으로 이탈한 경우도 없었다. 그렇지만 선발투수 자원이 넉넉할수록 좋다. 게다가 2019시즌 두산 선발진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유희관과 장원준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누적된 피로가 2019시즌에도 그들의 어깨를 짓누를 경우, 두산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던 이영하가 같은 경우가 필요하다.
두산은 FA 양의지 보상선수로 지명한 이형범에 대해 슬라이더, 제구, 퀵모션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 경험도 갖고 있어 마운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형범은 선발투수로 8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한 번(2017년 6월 11일 마산 kt전 6⅓이닝 무실점)뿐이었다. 그러나 차츰 나아진 부분도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2017시즌(4경기 12⅔이닝)보다 2018시즌(4경기 18이닝)이 좋아졌다. 2018시즌 최소 이닝 경기(7월 27일 마산 SK전 3⅔이닝 무실점)도 많은 볼넷(6개) 때문이었다.
당장은 구원투수로 쓰임새가 더 클지 모른다. 이형범은 구원투수 경험이 더 많다. 그리고 두산도 한국시리즈에서 김강률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이형범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발생할 변수를 고려할 때, 이형범의 폭 넓은 쓰임새는 나쁘지 않다. 두산의 5선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