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올해도 ‘황금 장갑’을 손에 들었지만 이대호(36·롯데)는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총 유효 349표 중 198표(56.7%)를 얻어 강력한 경쟁자 최주환(129표·두산)을 제치고 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대호는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박정태, 손아섭(이상 5회)을 제치고 롯데 소속 선수 최다 수상자가 됐다. 또한 1루수(4회), 3루수, 지명타자(이상 1회) 등 세 포지션 수상 기록도 작성했다.
↑ 롯데 이대호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최)주환이가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 내 수치가 조금 더 높아서 (기자단 여러분께서)저를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이도 적지 않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상을 받아 기쁘다. 감사히 받겠다. 다만 지명타자다. 선수라면 공격뿐 아니라 수비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골든글러브라는 게 수비도 잘 해 받는 요소도 큰데 난 골든배트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내년에는 지명타자보다 1루수로 더 많이 뛰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 몸 관리를 잘 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이대호가 1루수를 맡게 되면, 골든글러브 경쟁은 더 치열해질 터다. 당장 수상자 박병호가 버티고 있다.
이대호는 “높은 위치의 선수와 경쟁해야 성적도 향상된다. 상을 받든, 안 받든 (후보에 오른다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와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 아닌가. 내 나이에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의미지 않겠는가”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롯데 소속 수상자는 이대호와 외야수 부문 전준우, 2명이었다.
이대호는 “한국 복귀 후 2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운이 좋았다. 그렇지만 개인상보다 팀 우승이 내겐 더 소중하다”라며 “내년에는 다 같이 잘 해 롯데 선수들이 더 많이 수상해 서로 축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워낙 외야수 부문 경쟁이 치열했는데 (손)아섭이가 수상하지 못한 게 아쉽다. 롯데 소속 선수 최다 수상 기록도 아섭이가 깨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올해 68승 2무 74패로 7위에
이대호는 “나 또한 내년 롯데가 기대된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양상문)께서 오셨다. 나도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