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또 다시 NC다이노스가 시끄러운 일에 휩싸였다. 진원지는 NC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이태양과 관련 있다. NC가 사건·사고 부자라는 불편함이 다시 부각됐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이태양은 2016년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태양도 혐의를 인정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브로커 조모씨가 2015년 5월경 1회 실점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태양은 대가를 받고 이를 이행했다. 이태양은 KBO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여기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외야수 문우람도 연루됐다. 조씨와 함께 이태양에 승부조작을 제안했다는 혐의였다. 당시 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던 문우람도 수사 대상에 올랐고, 군법원에서 1심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광주고법에서의 2심에서도 형이 유지됐다.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심리불속행으로 벌금형이 확정됐다. 문우람도 영구제명 징계가 내려졌다.
↑ NC다이노스의 사건, 사고 목록에 이태양의 폭로가 추가됐다. NC구단의 뒤늦은 해명에 개운치 못한 뒷 맛이 남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대해 NC구단은 “당시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제안 받았으나 돈을 받은 적은 없으며 결백하다고 주장해 구단은 검찰에서 사실을 설명하면 선처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검찰에서 승부조작 혐의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나서서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사실을 다퉈야 하는 싸움이 남았다. 더욱이 기자회견 후 해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의혹은 커졌다. 당시 책임자들은 묵묵부답이고, 구단이 반나절 넘어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어쨌든 다시 NC와 관련한 시끄러운 일이 하나 더 추가됐다. 2011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리그에 합류한 NC는 짧은 기간 동안 성적도 냈지만, 불미스러운 일도 많았다. 이태양의 승부조작도 그렇지만, 이성민(전 롯데)의 경우 NC 시절 승부조작을 했고, 구단이 이를 알면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kt위즈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기게 했다는 의혹을 샀다. 결국 구단 관계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한 동안 시끄러웠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NC는 도덕적인 내상을 입게 됐다. KBO도 관리소홀을 물어 제재금 5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또 최근에는 kt위즈로 트레이드 시킨 강민국의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일로 KBO에 징계를 받았다. 강민국이 입단 전 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 진해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입단 후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를 KBO에 신고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kt에 알리긴 했지만, 역시 음주사실을 은폐한 이유로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앞서 2016년에는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 이를 은폐하고, 경기에 내보냈다는 의혹도 샀다. 당시 테임즈는 4번타자로 전력의 핵이었다. NC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올 시즌 초는 전력분석원끼리의 폭력사고가 일어나, 둘 다 팀을 떠나는 일도 있었고, 지난해 초 단행된 넥센과의 강윤구와 김한별의 1대1 트레이드에 현금이 끼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역시 제재금 처분을 받았다. 참으로 다사다난(?)한 공룡군단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