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현재 구단주 그룹이 팀을 맡은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지속가능한 경쟁을 하는 팀이 된 LA다저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은 멀기만 하다.
성적 개요
92승 71패(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월드시리즈 진출)
804득점 610실점
팀 공격: 타율 0.250 출루율 0.333 장타율 0.442 235홈런 756타점 647볼넷 1436삼진
선발진 성적: 57승 38패 평균자책점 3.19 피안타율 0.229 223볼넷 940탈삼진
불펜진 성적: 35승 33패 평균자책점 3.72 피안타율 0.231 199볼넷 625탈삼진 48세이브 26블론
↑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들러리로 전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아니었다. 5월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 7-0 승리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타며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6월 17승 9패, 7월 16승 10패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 진입했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할 승률에서 10경기 뒤져 있는 상황에서도 지구 우승을 얘기했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3승 1패, 밀워키 브루어스를 4승 3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4차전 7회 잘 던지고 있던 선발 리치 힐을 내린 것은 두고두고 말이 나올 결정이었다.
↑ 뷸러는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진은 튼튼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낮은 3.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이 한 명도 없었고 10승 이상 거둔 투수가 리치 힐(11승)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부상이 많았지만, 그래도 건강할 때는 괜찮았다.
무엇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워커 뷸러의 발견이다.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그는 마침내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월드시리즈 3차전에 등판,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어쩌면 다음 시즌 다저스의 에이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뷸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타선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235개의 홈런을 때리며 상대 투수들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맥스 먼시는 마침내 파워를 살릴 수 있는 스윙을 찾으며 35홈런을 기록했다. 그를 포함, 7명의 타자들이 20홈런을 돌파했다.
맷 켐프의 부활도 반가웠다. 비록 후반기에는 폼이 떨어지며 플래툰 요원으로 역할이 축소됐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타율 0.290 OPS 0.818 21홈런 85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무엇보다 플래툰으로 역할이 축소됐음에도 트러블이 없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 잰슨이 흔들리자 다저스 불펜 전체가 흔들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진이 튼튼한 것은 좋다. 그런데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다. 시즌 후반에는 마에다 켄타,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불펜으로 밀려났다. 이들의 불펜 전환이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스트리플링은 전반기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며 올스타까지 뽑혔지만, 후반기에는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힘을 못냈다.
불펜은 불안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시즌 초반 고전한데 이어 8월에는 심장 문제가 재발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불펜의 중심이 흔들릴 때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했다. 불펜 불안은 결국 포스트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 중반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됐는지도 의문. 매니 마차도는 불성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