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관상 책까지 찾아 봤어요. 선수들 마음 알아보고 싶어서.”
인생은 이호준처럼. ‘호부지’ 이호준(42) NC 다이노스 코치가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마무리훈련을 마친 이 코치는 “시작이 좋다”고 껄껄 웃었다.
이 코치는 NC에서 ‘정신적 지주’였다. 베테랑으로서 신생 팀인 NC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호부지(이호준+아버지)’ 라는 별명도 그렇게 탄생했다. 2017시즌 이후 현역 생활을 마친 이 코치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NC로 돌아왔다.
↑ 이호준 코치가 2019시즌서부터 NC 다이노스 1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한이정 기자 |
이 코치는 “마무리훈련 때 보니, 아직 NC 선수들 마음속에 순수함이 남아있었다. 내 말을 잘 이해해줘 고마웠다”며 “나 역시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기 위해 모두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수단과의 면담 시간이 시즌 준비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됐다. 이 코치는 “타격 폼에 만족하는지, 자신의 장단점 무엇인지, 시즌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타격코치들이 다 앉아서 메모하고 연구하고 선수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보 코치지만 후배를 위해, 선수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코치는 “‘너 해’ 하고 지시하기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다. 오죽하면 관상 책도 봤다. 자존감이 떨어진 선수에게 내가 감명 깊게 봤던 책을 선물했는데, 핵심 구절을 찍어서 메신저에 올려놓은 걸 보기도 했다”며 흐뭇해했다.
코칭에 대한 신념도 확실하다. 이 코치는 “선수가 원치 않는데도 폼을 바꾸면 딱 3일 가더라. 곧장 내 폼으로 돌아온다. 선수가 바꾸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이 코치는 “지도자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배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