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현재 불리한 건 우리다. 심적으로 쫓기고 있다. 그렇지만 축구는 상대성이 강하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사생결단을 강조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한숨을 돌렸다. 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에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1 잔류 희망을 쐈다.
2018 K리그1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며 11위까지 추락한 서울,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웃었다.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가진 부산전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22분 부산아이파크의 호물로의 무회전 중거리 슈팅에 당했으나 후반 11분 조영욱과 후반 33분 고요한의 연속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4분에는 박주영의 코너킥에 이은 정현철의 헤더 슈팅까지 터졌다.
↑ FC서울은 6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아이파크를 3-1로 꺾고 K리그1 잔류 희망을 키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승점, 골 득실차, 원정 다득점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셋 다 같을 경우, 2차전에서 연장 및 승부차기를 갖는다.
서울은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실점 이하로 버티면 K리그2 강등을 피한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 참가한 확률은 100%였다.
반면, 부산은 2시즌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커졌다. 1년 전에는 승부차기 끝에 상주 상무에 덜미를 잡혔다.
초반 우세한 건 부산이었다. 서울의 무기력증은 단두대 매치에서도 고쳐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이후 주도권을 뺏기며 부산의 공세에 고전했다. 불안감을 노출한 서울은 전반 22분 실점했다. 호물로에 대한 압박이 느슨한 게 화근이었다. 서울의 경기력은 답답했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변수가 발생한 건 전반 42분. 부산의 권진영이 윤주태의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건드렸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서울은 11대10의 수적 우세를 잡았다.
후반 9분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긴 서울은 2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대성의 패스를 조영욱이 몸을 날려 차 넣었다. 공은 골키퍼 구상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흐름이 바뀌었
부산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은 후반 44분 정현철의 세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