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다. 2016시즌부터 롯데 코치직을 역임한지 3시즌 만에 작별이다.
롯데는 3일 구단 SNS계정에 옥스프링 코치의 편지를 올렸다. 편지는 타이핑이 됐지만, 마지막에 자필로 한글과 영문으로 서명을 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 편지에서 옥스프링 코치는 “그동안 수많은 밤을 뒤척이고, 수없이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2019 시즌 롯데자이언츠의 코치로 함께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 이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다”고 롯데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현역시절 롯데에서 활약할 당시의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 사진=MK스포츠 DB |
호주 출신인 옥스프링 코치는 대표적인 지한파다. 2007년 LG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2008시즌을 끝으로 LG를 떠났지만, 이후 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을 치른 뒤, 2015시즌 신생팀인 kt위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후 은퇴한 뒤 다시 롯데로 돌아와 상동 퓨처스팀(2군)에서 원석을 발굴하는 데 매진해왔다.
옥스프링 코치는 “과거 수년간 저는 코치로서 아주 놀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의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래서 더욱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직원, 그리고 팬들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나의 큰 가족과 같은 롯데 자이언츠의 구성원으로 지낸 하루하루들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이다”라고 진한 작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결코 이 것이 ‘Good-bye’ 작별 인사가 아닌 ‘See you next time’ 의미로 전하고 싶다”고 후일을 기약했다.
다음은 옥스프링 코치 편지 전문.
↑ 사진=롯데 자이언츠 페이스북 |
그 동안 수 많은 밤을 뒤척이고, 수 없이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2019시즌 롯데자이언츠의 코치로 함께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단은 제가 롯데에 남을 수 있게 재계약 제안을 주셨지만 저희 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들로 인해 부득이하게 거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뜻밖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단에서 보여준 이해심과 따뜻한 격려에 많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
과거 수년간 저는 코치로서 아주 놀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의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더욱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선수들, 코칭스탭, 직원, 그리고 팬들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하나의 큰 가족과 같은 롯데자이언츠의 구성원으로 지낸 하루하루들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입니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나는 것도 아주 힘든 결정입니다. 한국에서 가진 인연들과 문화들이 아주 그리울 것입니다. 선수로서 LG에서 1년, 그리고 2013시즌의 롯데, 이어서 KT에서의 생활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쳤을 때, 롯데자이언츠는 제게 코치직을 제안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다른 코칭스탭 그리고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롯데 구단의 어린 유망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감사의 인사는 결코 이러한 글들로 충분히 표현되지 않을 것 입니다. 10년 이상 한국과 KBO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아주 큰 부분을
저는 결코 이 것이 “Good-bye” 작별 인사가 아닌 “See you next time” 의미로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한국과 야구를 향한 제 애정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옥스프링 드림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