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아드리안 벨트레(39)는 일찌감치 결심을 내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벨트레는 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배경과 심정을 전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오랜 시간 야구를 해왔고, 이제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 아드리안 벨트레는 2018시즌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것이 그의 은퇴 결심을 굳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
벨트레는 2017년 부상으로 94경기에 출전한데 이어 2018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다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해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족들도 은퇴를 결심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딸이 벌써 고등학생이 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이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벨트레는 1998년 빅리그에 데뷔, LA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등 4개 팀에서 29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출루율 0.339 장타율 0.480 477홈런 3166안타를 기록했다.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4회를 기록했고 2011년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그는 "두 팀밖에 남지 않았고,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재미 있었다"며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존 다니엘스 레인저스 단장은 벨트레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만한 팀 동료이자 인간"이라고 평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벨트레를 유력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꼽고 있다.
벨트레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너리거 시절이던 1997년 쿠퍼스타운을 한 번 방문했다고 밝힌 그는 "내가 다루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당분간은 야구와 떨어져 지내고 싶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어느 시점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인내심도 없고 지식도 많지않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엘비스 앤드루스, 조이 갈로, 로빈슨 치리노스 등 지난 시즌까지 텍사스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이안 킨슬러, 데릭 홀랜드 등 예전에 함께했던 동료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