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는 아니나,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투수가 된 류현진(31·LA 다저스)의 금의환향 귀국길. 스스로에게도 가장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분명했다.
20일 환영 인파 속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류현진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월드시리즈’였다. 그는 “작년에 서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말로 자신의 올 시즌을 평가했다.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 가득한 자랑거리였기에 류현진은 제일 먼저 소감으로 언급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당당하게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서 빅게임피쳐로서 제 역할을 해낸 류현진에게 월드시리즈 선발도 당연했다. 로테이션상 순서였던 2차전 원정경기에 등판, 펜웨이파크의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마쳤다.
↑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도 나선 류현진(사진)이 20일 귀국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다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다저스는 5차전까지 패하며 시리즈전적 1-4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6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두 번째 등판 꿈도 그렇게 사라졌다. 적응 등 첫 등판보다는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아쉽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류현진 역시 귀국인터뷰서 “개인적으로 (월드시리즈서) 한 번 밖에 던지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2차전) 위기때 잘 던졌으면 좋았을텐데...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다시 2차전 결과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월드시리즈 무대는 꿈의 무대였고 류현진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도 “월드시리즈까지 선발로 던졌던 것”을 꼽았다. 또 연장 18회까지 이어진 월드시리즈 3차전 당시 불펜에서 대기하며 만약 진행될 수 있는 연장 20회 이후 상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다저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류현진 뿐만 아니라 국내팬들에게도 진귀한 장면을 될 수도 있었던 순간.
팀에 대한 애정, 한국인 선배에 대한 존중도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은 “선수와 팀을 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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