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전 여자컬링국가대표 ‘팀킴’이 지도자들의 전횡을 추가 폭로했다. 이들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 전 코치까지 ‘팀킴’을 지지하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팀킴’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자로부터 받은 부당대우에 대해 털어놨다.
이들은 9일 대한체육회에 전한 호소문을 통해 지도자 가족들이 팀을 사유화하려고 했으며 폭언 등에 시달렸고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 "팀킴"이 지도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1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의견에 반박하고 나서자, ‘팀킴’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수들은 한 시간 동안 지도자들의 전횡을 추가 폭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팀킴’이 말하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권침해. ‘팀킴’은 지도자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소에 교수님께서 기분 안 좋거나 우리가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소리를 질렀다. 가장 많이 컸던 사건이 우리 올림픽선발전 1차전 때 인사하러 갔는데 소리 많이 지르면서 폭언하고 세상이 끝나는 그런 느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하는 말이 늘 너희 잘나서 이렇게 된 것 아니다 라고 하면서 욕설 정도는 들은 게 있는데 녹취할 생각 못 했고 심하다고만 생각했고 올림픽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박에 없었다. 올림픽 이후 욕설이 더 강해졌고 심해졌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격려금 혹은 상금을 어떻게 사용 했는가’다. 이들은 “2015년도 전에는 상금을 받으면 배분을 해줬다. 근데 2015년 이후 그랜드슬램 뛰기 시작하며 성과가 뚜렷해지면서 큰돈이 들어오게 됐는데 이런 돈들을 모아서 지원금이 없으니 훈련비로 써보자고 하더라. 이후 배분을 받은 게 없다. 국가대표로 뽑힌 뒤에는 지원을 받고 있었음에도 수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상금으로 받은 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물음에는 “대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들이 대회에 출전해 받는 상금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 했다.
게다가 의성군민으로부터 받은 격려금 역시 행사에서 판넬을 들고 사진 찍은 기억만 있을 뿐, 어떻게 사용됐는지 사용처를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어 “선수들이 성장을 해보니 상황이 뒤바뀌었고, 근본적인 원인은 교수님과 가족들이 우리나라 컬링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이끌어 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막상 컬링의 인기가 높아지니 결국은 자신들이 컬링에 얼마나 결국 컬링을 이끌어 갈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런 뉘앙스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과거부터 타 시도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제지를 받았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들이 원하는 말만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들을 이끌었던 김 감독이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선수들은 “다른 컬링 선수들 말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전혀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김민정 감독이 한 게 아니다. 훈련 시간이 보통 2시간인데 1시간도 채 못 버텼다. 선수로서 자질과 끈기도 부족했다”며 “외부적 요인을 많이 통제하셨고, 내부적인 것에선 뭘 했는지 알 수가
이들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 전 코치는 “컬링에 대한 전문성은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 김 감독은 기껏해야 연습시간의 10%만 링크장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훈련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김 감독이 연습시간에 나오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