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혜원(6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운찬(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 용퇴를 사실상 합작했다는 의혹은 둘의 2018년도 국정감사 문답을 보면 추측의 영역만은 아닌 합리적인 의심이다.
한국야구회관빌딩 7층에서는 14일 선동열 감독 사퇴 발표가 있었다. 선 감독이 배포한 기자회견문에는 정운찬 총재를 지목한 내용이 포함됐다.
선동열 감독은 대한민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지휘했으나 오지환(28·LG트윈스) 등 선발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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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국회의원과 정운찬 KBO 총재가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 용퇴를 사실상 합작했다는 의혹은 합리적인 의심이다. 정 총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선발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정운찬 총재를 출석시켰다. 정 총재 증인 선정은 손혜원 의원 요청으로 성사됐다.
손혜원 의원의 국감 증인 신문에 정운찬 총재는 경제이론까지 거론하며 호응, 선동열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정운찬 총재는 서울대학교 학사와 미국 마이애미·프린스턴대학교 석·박사를 경제학으로 받는 등 해당 분야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선동열 감독에게 정 총재의 국정감사 발언은 퇴진요구로 들릴만했다.
손혜원 의원은 정계 입문 전부터 정운찬 총재와 친분이 있다고 전해진다. 국회회의록을 토대로 정 총재의 2018년도 국정감사 선동열 감독 관련 답변을 정리해봤다.
△(선동열 감독이 맡은) 전임감독제도에 대해 찬성은 안 한다. 국제대회 빈도가 낮고 상비군도 없는 현실이라면 필요하지는 않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유치산업 보호론이 있지 않습니까? 몇 명은 아마추어도 뽑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몇 사람이 (선발되어 프로선수와 함께) 함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었다. 야구장에 안 가고 선수를 (방송중계로) 살펴보고 지도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경제학자가 시장 등 현장을 가지 않고 지표만 분석하고 예측하고 정책대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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