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지만, 결정적인 순간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며 우승반지를 품에 안았다. 강승호(24·SK와이번스) 이야기다.
SK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5-4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정의 동점 솔로포와 더불어 한동민의 역전 홈런 등 짜릿한 순간이 많았다. MVP로 선정된 이들 외에도 플레이오프 때부터 한국시리즈까지 SK를 우승으로 이끈 숨은 주역들은 많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문광은과 트레이드돼 SK로 팀을 옮긴 강승호 역시 그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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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 후 SK의 "백조"가 된 강승호는 가을야구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경기 후 강승호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너무 좋았다. 너무 좋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고 가슴 벅차했다.
홈런 순간에 대해선 “그 전 타석에서(2회초 무사 2루) 투수가 교체돼 올라왔다. 번트를 시도했는데 실패해서 2스트라이크에 몰렸는데 삼진 당할 때 마지막 공이 슬라이더였다. 다음 타석에서 속구 타이밍에 휘둘렀는데 슬라이더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전 타석에서 본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 지은 것.
트레이드 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는 “많이 부족했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계속 주셨고, 나 역시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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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강승호를 맞이하는 SK. 사진=옥영화 기자 |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트레이드 이후 나도 힘들었지만 부모님과 여동생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인천으로 또 이사를 왔다. 학교 다닐 때도 야구하는 나 때문에 전학도 많이 다녔지만 투정 한 번 안 부리고 오빠 응원해준 여동생이랑 지금까지 도와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가장 도움이 된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수광이 형이나 SK에 고마운 형들이 너무 많다. 한 명 콕 짚기도 어렵다”면서 “개인 성적은 잘 모르겠지만 우승을 한 번 해보니까 또 하고 싶다. 내년에도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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