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건우(28·두산)는 올해도 한국시리즈에서 체면을 구겼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 뗄 수 있는 기회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6차전은 박건우의 20번째 한국시리즈가 될 공산이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김재환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수비를 고려해 박건우 카드를 접을 수는 없다. 공격에 대한 ‘믿음’ 또한 접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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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타율 0.056으로 부진한 박건우. 사진=김영구 기자 |
언제 터질지 모를 박건우의 한 방은 언제나 터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박건우는 5차전까지 타율 0.056을 기록하고 있다. 21타석 18타수 1안타. 4차전 4회 우전안타가 그의 이번 한국시리즈 유일한 안타였다.
팀 내 타율이 박건우보다 나쁜 선수는 류지혁과 박세혁(이상 0.000), 2명이다. 하지만 류지혁은 5타석, 박세혁은 1타석 밖에 서지 않았다. 류지혁은 출루율 0.200으로 박건우(0.150)보다 높은 편이다.
박건우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타순을 ‘3번→6번→5번’으로 바꾸고 있지만 타격감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타구의 질도 좋은 편이 아니다.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5차전에서 1-2의 8회초 2사 2루서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두산은 동점 실패 후 8회말 2점을 헌납하며 1-4로 졌다.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시리즈 내내 박건우가 웃은 적은 없었다. 2,4차전 승리 후에도 그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하다”며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거절했다.
박건우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다. 그리고 가장 힘겨운 한국시리즈다. 뜻대로 안 풀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은 1할대(0.191)까지 떨어졌다.
큰 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다. 중요할 때 해결하면 된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 되고 있다. 마음의 짐
두산은 한 번만 더 패할 경우, 정상 탈환에 실패한다. 딱 한 번이다. 다음 기회는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박건우에게는 시간과 기회도 없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 활짝 웃을 날이 찾아올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