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정규시즌 때 잘 나가다가도 가을야구만 되면 조용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박건우(28·두산베어스)의 ‘가을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4일부터 SK 와이번스와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두산과 SK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1차전에서 패한 두산은 2차전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호투와 함께 최주환의 홈런 포함 장단 11안타 7득점을 기록했다. 경기감각이 100% 올라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두산은 1차전 이후 몸이 풀린 모양새다. 4번타자 김재환 역시 2루타 2개를 연이어 때리며 공격에 혈을 뚫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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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의 한국시리즈 부진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모양새다. 사진=AFPBBNEWS=News1 |
박건우의 침묵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두산의 탄탄한 외야진 가운데 주전을 꿰찬 박건우는 이번 시즌만 하더라도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59안타 12홈런 84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0.373이나 된다. 즉, 두산 입장에서 박건우는 기대할 만한 타자다.
그래서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박건우를 3번 타자로 기용했다. 정규시즌 동안에도 주로 3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중요한 경기인 만큼 박건우가 중심타선에서의 좋은 활약을 해주리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다. 단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 했다. 초구를 노리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정규시즌 때와 비슷하지만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 하고 있다.
박건우는 지난 2017시즌 한국시리즈서 타율 0.211 19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쳤고, 2016시즌 한국시리즈도 타율 0.200 15타수 3안타 기록이 전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2차전 이후 박건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문제는 박건우다. 박건우를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 3번 타순에 변화를 줄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는 누가 먼저 ‘4승’을 챙기느냐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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