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청용(30·보훔)이 1442일(3년 11개월 12일) 만에 유럽프로축구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일군 성과이기에 그동안 주 위치로 여겨졌던 오른쪽 날개에서 전향한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나 활동 영역이나 플레이 성향을 보면 여전히 윙에 가까움을 확인할 수 있다.
보훔은 10월 29일 및 11월 2일(현지시간) 2018-19 독일 2부리그 11·12라운드에 임하였으나 3-3, 2-2로 비겼다. 해당 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청용은 무려 4차례 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하여 팀이 승리하지 못했어도 호평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이청용을 소집한 것도 최근 2경기 4어시스트라는 인상적인 활약의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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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은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2018-19 독일 2부리그 11라운드 원정 1도움으로 1442일(3년 11개월 12일) 만에 유럽프로축구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보훔 공식 SNS |
‘악셀 스프링어’ 독일 2부리그 11·12라운드 공개자료를 보면 이청용의 플레이 지역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12라운드는 그동안 메인 포지션으로 알려진 오른쪽 날개의 활동 영역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다.
크로스는 돌파와 함께 윙에게 요구되는 고전적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임무다. 이청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독일 2부리그 11~12라운드 2경기에서 무려 19차례 크로스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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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 2018-19 독일 2부리그 10라운드 활동 영역. 사진=악셀 스프링어 공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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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 2018-19 독일 2부리그 11라운드 플레이 지역. 사진=악셀 스프링어 공개자료 |
‘가짜 10번’의 다른 명칭은 ‘중앙 윙’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는 날개’라는 얘기다. 이청용 독일 2부리그 최근 2경기 플레이 성향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메수트 외질(30·아스널)로 대표되는 ‘가짜 10번’은 일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법과는 여러모로 달라 전술과 동료의 성향에 따라 효용성의 기복이 심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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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이 독일 2부리그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가짜 10번’ 혹은 ‘중앙 윙’ 유형은 메수트 외질이 대표적이다. 외질이 레스터와의 2018-19 EPL 홈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선수의 특성을 반영하기보
이청용이 ‘10번의 탈을 쓴 윙’에 가까운 모습을 독일 2부리그에서 보여주는 것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업했다는 판단을 좀 더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말과 같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