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MK스포츠는 지난 2014년부터 골드글러브 시상에 맞춰 메이저리그에서 포지션별 최악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선정, ’돌든글러브’라는 이름으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트로피나 부상은 따로 없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겠다고 연락을 취해온 선수도 한 명도 없었다. 올해는 다를까?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 포수와 야수의 경우 최소 한 포지션에서 7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했다. ’팬그래프스’가 제공하는 DRS(Defensive runs saved)를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동률일 경우 야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을, 투수와 포수는 실책 기록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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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맥스 슈어저는 지난 2013년 이후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리그 최고의 에이스다. 이번 시즌도 두 차례 완봉을 포함,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많은 220 2/3이닝을 던지며 18승 7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승, 탈삼진에서 1위에 올랐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3년 연속 리그 최저였다. 그런 그도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수비였다. -5의 DRS로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J.A. 햅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딜런 번디가 나란히 DRS -4로 동률을 이뤘고, 실책도 1개씩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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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뛴 조너던 루크로이는 이번 시즌 오클랜드 투수진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루 저지도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3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11의 DRS를 기록하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6년까지 +98의 DRS를 기록했던 그는 최근 2년간 -26을 까먹었다. 로빈슨 치리노스(텍사스)가 -11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실책 수에서 루크로이가 앞섰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콜로라도 로키스 포수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8의 DRS를 기록, 수상자로 뽑혔다. 야스마니 그랜달(다저스)이 왜 뽑히지 않았냐고 항의하는 독자들이 있을까봐 설명하자면, 이 상은 정규시즌 기록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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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으며 지금은 주전 1루수로 자리를 굳힌 조시 벨. 타석에서는 지난 2년간 38개의 홈런을 쳐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수비에서는 의문점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1루수 중 가장 나쁜 DRS(-9)를 기록하며 돌든글러브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 1루수 라이언 힐리가 역시 -9를 기록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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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2017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브라이언 도지어. 사실 그해에도 DRS -4, UZR -1.3으로 수비 지표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는 더 나빠졌다. DRS -8로 아메리칸리그 2루수 중 최악을 기록했다. 참고로 밝히면 시즌 도중 내셔널리그 팀인 다저스로 이적했지만, 시즌 대부분을 미네소타에서 뛴 점을 고려해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로 결정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17로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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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보스턴 레드삭스의 잰더 보가츠가 2년 연속 수상자로 뽑혔다. 이번 시즌에는 -19의 DRS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무려 -40의 DRS를 기록중이다. 2015년에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도 언급됐던 그이지만, 이후 수비 지표가 많이 나빠졌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뉴욕 메츠의 아메드 로사리오가 -16의 DRS로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374 2/3이닝을 소화하며 +1의 DRS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 1271 2/3이닝을 소화하며 주전 유격수 역할을 했지만, 기록이 급격히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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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뉴욕 양키스의 미겔 안두하는 이번 시즌 타석에서 타율 0.297 OPS 0.855 27홈런 92타점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타석에서는 훌륭했지만, 필드에서는 아니었다. -25의 DRS를 기록하며 돌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마이켈 프랑코가 -12를 기록하며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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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구단들과 협상에 나설 스캇 보라스가 꽁꽁 숨겨야 할 기록이 여기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마지막 해를 보낸 브라이스 하퍼는 내셔널리그 우익수 중 가장 나쁜 DRS(-16)를 기록했다.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이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익수 부문 돌든글러브 수상자 J.D. 마르티네스는 목표로 했던 7년 2억 1000만 달러에서 반토막이 난 5년 1억 995만 달러의 계약을 받아들어야 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DRS -19를 기록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닉 카스테야노스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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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콜로라도 로키스의 찰리 블랙몬은 좋은 중견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DRS가 -28로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는 700이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들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그래도 타석에서는 여전히 생산적인 선수이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애덤 존스가 -18을 찍으며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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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리스 호스킨스를 좌익수로 돌린 것은 옳은 결정일까?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이 신예거포는 이번 시즌 좌익수로 나와 -24의 DRS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