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승우(20·베로나)가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컵대회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100분도 뛰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5일 11월 A매치 2경기에 참가할 26명의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으나 이승우는 빠졌다. 한국은 17일 호주와의 원정 평가전에 이어 20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중립지역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승우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공식경기 출전시간은 베로나 윙 자원 6위에 머물고 있다. 세리에C(3부리그) 출신 트리오 카림 라리비(27·튀니지)-안토니오 라구사(28·이탈리아)-카라마코 시세(30·기니)뿐 아니라 동갑내기 공격수 루보미르 툽타(20·슬로바키아)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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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사진=엘라스 베로나 공식 홈페이지 |
엘라스 베로나는 2017년 8월 31일 이승우를 데려왔다. 영입 시점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 속해있었으나 2부리그(세리에B)로 강등되어 2018-19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탈리아로 한정해도 어느덧 2년째다. 게다가 이승우가 2011년부터 스페인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몸담았음을 생각하면 벌써 유럽 8년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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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등 2018-19시즌 베로나 날개 자원 공식전 기록 |
단순히 ‘아시아 영스타’라서가 아니라 이미 유럽축구에 녹아든 선수라고 판단했기에 투자한 금액임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승우가 10대 중반 무렵 세계 굴지의 축구 유망주로 꼽힌 것도 ‘바르셀로나’라는 유럽 명문구단의 유·청소년팀 소속이라는 인지도가 있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럽 5대 리그 중에서는 가장 문화/언어적으로 유사한 무대다. 현재 이승우의 미미한 베로나 입지를 ‘기량은 좋은데 아직 적응을 못 했을 뿐’이라고 옹호하긴 어렵다.
지금까지 ‘유럽축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이유로 스타성과 유명세를 축적한 이승우에 대해 인제 와서 ‘낯선 무대에 익숙해지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감싸주는 것은 진정한 팬의 자세가 아니다.
베로나가 이승우를, 이승우가 베로나를 택한 것도 ‘스페인에서 다년간 축구를 해왔다면 이
어떠한 변명도 현시점에선 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승우가 베로나 주전 경쟁을 실력으로 이겨내거나 다른 팀으로 임대 혹은 이적하여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만이 앞으로 지켜보고 주목할 대상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