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8년 가을, 장원준(33·두산)의 현재는 초라하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불과 1년여 지났을 뿐인데, 그 처지가 너무도 달라져있다. 장원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팀이 3-4로 뒤진 7회 2사 2루 상황서 박치국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준은 첫 타자 한동민을 9구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로맥에게도 두 번의 파울 그리고 연속 볼 네 개로 볼넷 허용. 후속타자 박정권과 승부서는 2구째가 옆으로 빠지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고 만다. 장원준은 이후 박정권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김승회와 교체됐다.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고 아웃카운트는 단 한 개도 잡지 못했다.
2017년까지의 가을, 장원준은 ‘장꾸준’으로 불렸다. 잘하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그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큰 경기에서는 더욱 더 빛이 났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국제대회까지. 한때 쟁쟁한 라이벌을 제치고 잠시나마 KBO리그 좌완투수 중 으뜸으로 추켜세워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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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사진)에게는 너무도 낯선 가을 한국시리즈가 될 듯하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러나 올 시즌 장원준은 다르다. 극심한 부진 속 모든 기록행진이 멈췄고 선발역할도 잃었다. 심지어 평범 이하의 투수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버렸다. 이번 시즌 내내 비슷했다. 일시적 회복 등 조짐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반등까지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이런 장원준에게 한국시리즈는 하나의 반전무대가 될 수도 있었다. 경험이 바탕 된 큰 경기 DNA가 뿜어져 나온다면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일. 두산은 희망을 품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김강률이 이탈한 불펜진을 장원
그렇지만 장원준은 응답하지 못했다. 김 감독 평가와 달리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았다. 기대했던 반전은 나오지 못했고 그렇게 팀 1차전 패배를 가속화시키고 말았다. 장원준에게는 참으로 낯선 가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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