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가 결국 5차전까지 펼쳐지게 됐다. 연이틀 벤치클리어링이 나오는 등 양 팀의 혈투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다리는 선두 두산 베어스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 두 팀과의 한국시리즈 승부가 쉽지 만은 않았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압도적 선두 두산에게 플레이오프 혈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 두산은 투타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했다. 선발진이 탄탄하고 타선은 빈틈이 없다. 최근 누적된 경험과 자신감까지. 지난해 한국시리즈 결과만 아쉬웠을 뿐 가을야구서 두산을 견제할 팀이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SK는 물론 넥센, 한화, KIA 모두 두산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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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상대가 정해지길 기다리며 한국시리즈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분명 두산 입장에서 더 여유로워진 것이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까다로운 상대이기에 더 반색할 요소다. 올 시즌 두산은 9개 구단 상대 모두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다. LG에게는 15승1패, 롯데에게도 13승3패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다만 4팀에게는 8승8패로 나름 호각세를 이뤘다. 밀리지는 않았으나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등 비교적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 KIA와 SK, 넥센과 한화가 그 상대들이다.
플레이오프서 혈투 중인 SK와 넥센이 이번 시즌 두산에게 8승이나 따며 괴롭혔다. 의외로 두산이 고전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 양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압도
여전히 이와 같은 기조는 이어질 터. 승부의 세계는 변수가 많고 플레이오프 탄력이 한국시리즈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5차전 혈투는 체력적 소비가 크다. 두산에게 여러모로 유리해진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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