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돌풍을 일으키는 넥센, 그 중심에는 19살 신인 안우진 선수가 있습니다.
미운오리 꼬리표가 붙었던 소년이 최고의 신데렐라로 거듭난 드라마틱한 이야기, 강영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넥센이 2-0으로 앞서던 5회, 무사 1루 위기를 맞자 여드름 가득 앳된 투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에 놀랄 틈도 없이 세 타자 삼진.
SK 강타선을 4이닝 동안 무장해제시키며 벼랑 끝의 넥센을 5차전까지 이끈 그는 19살 신인 안우진입니다.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때도 2차전과 4차전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역전승을 이끌 냈습니다.
15이닝 동안 단 1실점, 넥센의 포스트시즌 6승 중 절반을 책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팬들 앞에서 고개를 떨어뜨렸던 안우진이 이런 반전을 만들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고교시절 후배를 폭행한 전력으로 여러 징계를 받은 안우진은 지난 5월 말 팬들의 야유 속에 어렵게 데뷔했습니다.
어린 나이 받은 심리적 부담감으로 초반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거듭된 속죄에 팬들이 마음을 열어주자 공 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안우진 / 넥센 히어로즈(어제)
- "강심장이라기보다는 저도 한화전 때도 그렇고 자신 있게 하니까 오늘도 결과가 좋았던 거 같아요."
논란의 아이콘에서 최고의 스타로.
내일 열릴 포스트시즌 운명의 5차전에서는 어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쓸지 안우진의 손끝에 시선이 쏠립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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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