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19)가 포스트 시즌 두 번째 선발 무대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게 됐다.
영건 듀오 활약이 컸다. 선발로 나선 이승호와 안우진이 8이닝 동안 무실점을 합작하며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 이승호가 31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승호는 4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최고구속은 142km. 속구(34개)와 체인지업(31개)을 중심으로 커브(6개), 슬라이더(4개)를 적절히 섞어 구사했다. 투구수는 75개.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삼진을 잡아내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 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임은 분명했다.
이승호는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다. 2017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 왔고,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했다.
재활 후 이번 시즌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시즌 말에는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이승호를 좌완 선발의 미래로 바라보고 있다.
↑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이승호. 사진=김재현 기자 |
가장 좋았던 부분에 대해선 “초반부터 안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1회초 연속 볼넷을 던져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브랜든 나이트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고, 이후부터 안정을 찾았다.
이에 이승호는 “나이트 코치님이 공 좋으니까 스트라이크 잡아서 다시 잘 던져보자고 하셨다. 호흡이 골라지고,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니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투구였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사사구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바깥쪽 승부 많이 하려다보니까 그걸 신경 쓰다 보니 그랬다”면서 “(실점 위기에서) 압박감이 느껴지니까 정신 차리고 던졌다”고 웃었다.
이승호는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전했다. 그는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무대다. 너무 영광이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냥 모든 게 다 감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때도 내가 등판한 경기마다 이겨서 좋았다. 정규시즌 때도 내가 올라간 경기는 한 번 빼고 다 이겼다. 비록 내가 승리를 올리진 못 했지만 말이다”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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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연히 오늘 경기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정규시즌 때 두산전에서 많이 던져봤다.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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