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짧았던 가을야구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이 짧은 기간에도 수확은 있었다.
단 4경기 만에 끝나며 일찌감치 가을야구 무대서 퇴장한 한화. 정규시즌 성과가 워낙 대단했기에 포스트시즌 내용은 부족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단 4경기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11년 만에 가을야구 입성자체에 의미부여가 됐다.
결과는 못 얻었으나 소득이 없던 것도 아니다. 4경기지만, 한화로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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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범수 박주홍 김성훈) 한화 기대주 투수진이 포스트시즌 기간 인상 깊은 활약을 뽐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천정환 기자 |
대표적으로 4차전 선발로 나서 호투한 좌완 박주홍을 꼽을 수 있다. 위장선발, 오프너 등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서는 깜짝선발이다보니 이러한 논란까지 따라오게 됐다. 하지만 박주홍은 경기 초반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고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내용이 좋지 않으며 실점을 허용했으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의 중압감을 잘 이겨냈다는 평가. 만약 정규시즌 등판이었고 박주홍이 똑같이 호투했다면 한화로서는 더 긴 이닝, 믿고 맡기며 성장을 도울 수 있었다.
3차전 구원 등판한 김성훈-김범수도 팀의 살얼음판 순간을 잘 지켜냈다. 결과론이지만 이 두 선수가 3차전 위기 때 무너지지 않으며 한화는 값진 1승을 따낼 수 있었다. 한화는 3차전 당시 여러 면에서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었는데 김성훈과 김범수가 휩쓸리지 않고 침착한 피칭을 펼쳐, 흐름을 차단해줬다. 두 선수 또한 정규시즌이었다면 더 긴 이닝, 더 많은 역할이 주어졌을 것이다.
박주홍, 김성훈, 김범수 등 한화 영
다만, 타선에서는 마운드에 비해 성과가 부족했다. 냉정하게 이번 준플레이오프 패배는 타선에서의 힘 부족 영향 탓이 컸다. 내년 시즌 보완점이 분명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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