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리그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수원 삼성마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서 탈락했다.
조별리그(제주 유나이티드), 16강(울산 현대), 8강(전북 현대), 4강(수원) 등 한 단계씩 오를 때마다 K리그 팀이 고배를 마셨다. 16강(수원-울산)과 8강(수원-전북)에서는 K리그 팀끼리 격돌했다.
J리그에서 홀로 토너먼트에 오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 수원은 가시마에 1,2차전 합계 5-6으로 밀려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J리그 팀은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초대장을 받았다. 2017년에는 우라와 레즈(일본)가 정상까지 밟았다.
J리그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낯익은 풍경은 아니었다. 우라와도 2008년 감바 오사카 이후 J리그 팀으로는 9년 만에 아시아 클럽 대항전 결승을 밟은 것이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2013년 이후 예선부터 4강까지 동·서 지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의 ‘독식’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서아시아 지역 우승팀은 2012년의 알 사드(카타르)가 유일했다.
K리그 때문에 생긴 ‘규정’이었다. K리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결승 진출했으며 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
그렇지만 어느덧 K리그의 아시아 정복은 ‘머나먼 과거’가 되고 있다. 2016년 전북이 알 아인(UAE)을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최근 6년간 그 한 번이었다.
2014년 이후에는 전북만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어떤 팀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오르지 못했다.
힘에 부치는 인상이다. 수원은 가시마의 골문을 다섯 차례나 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뒷심이 없었고 뒷문은 단단하지 않았다. 수원만 아니라 K리그의 현주소다.
2017년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K리그가 다른 리그 팀을 꺾은 것은 전북(2018년 16강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전)밖에 없다. 그렇지만 전북도 첫판에서 혼이 단단히 나며 2-3으로 패하고 위기를 겪기도 했다.
↑ 수원은 가시마에 1,2차전 합계 5-6으로 밀려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한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잃었던 J리그가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리그는 오는 27일부터 K리그1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전북의 K리그1 조기 우승으로 K리그1 승격 및 K리그2 강등과 더불어 AFC
단순히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인가. 아시아 최강 클럽이라는 칭호를 얻고서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같은 흐름이라면 같은 그림만 계속 볼 따름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