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죄송합니다.”
권순태(34·가시마 앤틀러스)는 이 한마디만 남긴 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떠났다.
권순태는 가시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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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태(왼쪽)의 하이파이브. 하지만 그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권순태는 24일 수원 삼성과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서 3실점을 했지만 수훈선수였다.
그가 여러 차례 선방을 펼쳤기에 가시마는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가시마는 이날 수원과 3-3으로 비기며 1,2차전 합계 6-5로 앞서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가시마 서포터도 경기 종료 후 권순태의 이름을 외치며 기뻐했다. 권순태는 자신의 골키퍼 장갑을 서포터에게 선물하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그렇지만 말을 아꼈다. 한국과 일본 취재진은 그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가시마 선수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경기 종료 후 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권순태는 “죄송하다”라는 짧은 말만 하고 지나갔다.
권순태는 1차전에서 임상협과 충돌한 후 발로 차고 박치기를 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임상협에게 따로 사과를 했으나 수원 팬은 물론 국내 축구 팬에게는 ‘아무런 제스처’도 하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