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어렵게 이뤄졌던 임창용(42)과 KIA의 동행은 3년 만에 끝났다.
3년 전 KIA에 “야구만 하게 해 달라”며 간절하게 요청했던 임창용은 야구를 더 하기 위해 KIA를 떠난다.
KIA는 24일 임창용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조계현 단장은 이날 임창용과 면담을 갖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그렇게 임창용과 KIA의 재회는 3년 만에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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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용의 야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원정 도박을 한 임창용은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됐지만 현역 은퇴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그를 방출했고, 다른 구단은 따가운 여론에 임창용을 가까이 둘 수 없었다.
그 가운데 KIA가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줬다. 첫 시즌 일정 50%(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도 감수했다. 20년 만에 광주로 돌아간 임창용은 “다시 기회를 준 KIA에 감사드린다.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팬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최고령 등판 기록도 세웠다.
올해에는 37경기에 출전해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경쟁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9월 이후 일곱 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6이닝이 다섯 번이었다.
임창용은 고액 연봉자다. 2017년과 2018년, 그의 연봉은 5억원이다. KIA 복귀 후 122경기 16승 14패 26세이브 13홀드를 기록했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분명 아니다.
그래도 굴곡이 있었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35이닝(ERA 4.37)-50이닝(3.78)-86⅓이닝(5.42) 등 기여도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임창용은 KIA에서 설 자리는 좁아졌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KIA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재보다 미래를 강조했다. 정리 대상은 임창용만이 아니다. 베테랑이 하나둘 떠났다.
임창용과 KIA의 동
3년 전과 조금 다른 온도다. 임창용은 여전히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구단이 그에게 등을 돌리진 않고 있다. 여론도 더 이상 임창용에게 적대적이지 않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