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의 강점은 불펜이었다. 그리고 넥센의 약점은 불펜이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두 판을 치르면서 두 팀의 강·약점은 바뀌었다.
한화는 19일과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졌다.
뒷심에서 밀렸다. 안타 21개와 4사구 9개를 얻고도 넥센 불펜 공략에 실패했다.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고도 한 방을 치지 못했다. 넥센에게 얻어맞은 홈런 세 방은 한화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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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송은범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해(2⅓이닝) 47개의 공을 던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한화는 강점이 약해졌다. 2차전 선발투수 샘슨이 5회초 1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불펜을 가동했다. 샘슨이 96개의 공을 던졌지만 빠른 교체 타이밍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의 승부수였지만, 한화 불펜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임병욱에게 두 번째 3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만 4명의 한화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공 5개만 던진 안영명은 포스트시즌 통산 두 번째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7회에도 불펜이 삐걱거렸다. 송은범의 바통을 넘겨받은 이태양은 하위 타선의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승부의 추가 넥센으로 기우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한화는 올해 불펜 야구로 재미를 봤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28로 10개 팀 중 1위다. 선발진이 약한 한화가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반면, 넥센은 5.67로 가장 허리가 약했다.
한화의 전술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물량 공세를 펼쳤다. 1차전에 6명, 2차전에 9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총력을 쏟았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1차전에서도 불펜이 가동된 7회 대타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화 타선이 답답했지만 추격할 수 있도록 버티지도 못한 한화 불펜이다.
한화 불펜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4.69(7⅔이닝 4실점)이다. 넥센이 1.86(9⅔이닝 2실점)으로 매우 안정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넥센의 약점은 강해지고 있다. 한화와 전략도 정반대다. 1,2차전에 등판한 불펜 투수는 안우진,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등 4명이다. 그 중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는
한화와 넥센은 엔트리 30명 중 14명을 투수로 채웠다. 그리고 한화는 11명이 등판했다. 반면, 넥센은 6명이다. 뒤바뀐 강·약점에 승부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