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수비에 울고 웃었다. 탄성을 자아낼 만큼 멋진 호수비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진 뼈아픈 실책도 있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경기로 넥센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85.2%의 확률을 잡았다.
4회초 제리 샌즈의 2루타와 박병호의 홈런이 어우러져 2점을 앞서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시작한 넥센은 팽팽한 승부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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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이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에 울고 웃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이날 넥센은 4실책을 범했다. 김재현의 포일까지 합하면 5번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온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호수비로 팀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1회말 2사에서 호잉이 좌익수 방면으로 날린 타구를 이정후가 재빠르게 잡아 2루로 송구, 아웃시켰다. 2회말 2사 1루에서 김회성의 안타성 타구를 땅볼로 잡아낸 김혜성의 멋진 플레이도 연이어 연출됐다.
그러나 치명적인 실책도 있었다. 2-0인 5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이 에릭 해커의 3구를 공략해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이를 잡은 김혜성이 1루수 박병호에게 송구를 잘 못해 정은원이 세이프가 됐다. 내야 땅볼로 아웃시킬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 했다.
정은원에 이어 이용규(안타), 호잉(볼넷) 마저 출루해 만루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선발 에릭 해커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넥센에겐 실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6회말 또 실책이 나왔다. 선두타자 하주석의 타구가 김혜성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져 나가며 하주석이 세이프 됐다. 두 번째 실책은 실점이 됐다. 하주석은 도루에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최재훈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홈베이스를 밟았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넥센은 연이은 위기에 우왕좌왕하는 모양새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안방을 잘 지키던 김재현의 포일까지 나왔다. 다행히 해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이 정은원을 삼진, 정근우를 내야 땅볼로 돌려 세워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1점차 팽팽한 승부였던 8회말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를 김하성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세이프 됐지만, 자칫 실점이 될 뻔 했던 위기를 막아낸 셈이다. 그러나 9회말 김민성이 이성열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 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또 보이며 이날 실책 2개째를 기록했다. 첫 번째 실책은 7회말 나왔으나 양성우가 주루사로 아웃돼 실점으
단기전은 무엇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넥센 역시 포스트 시즌에서 무엇보다 사소한 수비 실책 하나라도 조심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좋은 장면도 아찔한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와 냉온탕을 오갔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