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소문이 사실이 됐다. 어떤 형태로든 감독을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kt위즈가 결국 새로운 사령탑을 구하게 됐다. 이제 야구계의 관심은 롯데 자이언츠로 쏠리게 됐다.
kt는 18일 김진욱 감독의 자신사퇴 사실을 알렸다. 이숭용 타격코치의 신임단장 선임 보도자료에 달랑 한 줄을 끼워넣은 방식이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 감독의 퇴진은 그처럼 초라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퇴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초대감독이던 조범현 전 감독도 1군 진입 후 2년 연속 팀이 최하위에 머물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영입했던 김진욱 감독도 도리가 없었다.
감독 첫 해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는 9위로 kt가 창단 첫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NC다이노스와 꼴찌 경쟁을 펼친 부분 때문에 평가가 좋지 못했다. 이미 시즌 막바지부터 감독 교체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고, 결국 김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이제 감독의 계약기간이 남은 팀 중에서는 롯데의 사령탑 교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먼저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난다고 선언했다. SK를 2위로 이끌었기에 포스트시즌까지 팀을 맡는다. SK도 포스트시즌 이후에는 새로운 감독을 구해야 한다. 지난 6월 김경문 감독이 경질된 NC는 17일 이동욱 수비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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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롯데가 선발 노경은의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LG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8연패에서 탈출한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올해 롯데는 시즌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승후보로 꼽혔다. 겨울 동안 투자한 돈이 컸다. 2018시즌 연봉총액과, 평균연봉 1위팀이 롯데다. 하지만 떠나버린 안방마님 강민호의 빈자리는 컸다. 2017시즌에도 고민이었던 3루도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었다. 믿었던 마운드는 붕괴됐다. 2017시즌 맹활약했던 영건 박세웅, 박진형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조 감독의 경기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정 선수만 기용하는 스타일은 그대로였다. 특히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 운영이 그랬다. 의미없는 좌우놀이도 많았다. 데이터에 기반한 듯하했지만, 그렇다고 조 감독을 데이터를 중시하는 지도자로 분류하기 어렵다. 현장 안팎에서 “감독 때문에 진 경기가 많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장면을 종종 관찰할 수 있었다. 전문가는 물론 비전문가인 일반 팬들의 시선은 일치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롯데 사령탑 교체가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미 프런트에서는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재야로 내려와 있는 감독출신 야구인들이 잠룡으로 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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